짐을 꾸리자
[일본 교환학생 014] 이코마 제 (킨키대학 축제) 본문
11.02(金)-11.04(日)
D + 057-059
11월 2~4일은 킨키대학의 70번째 축제 기간이었다.
축제 준비기간을 포함하여 11월 1~2일, 즉 목, 금요일은 학교 수업이 없다.
축제기간에도 정상 수업을 진행하는 우리나라 학교와는 대조적이다.
물론 스케일이 다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축제는 학교 인근의 나가세역의 퍼레이드로 그 시작을 알렸다.
퍼레이드는 킨키대학 교기, 응원단, 치어리더팀, 취주악부, 기타 동아리들 순으로 줄지어 진행되었다.
행렬 뒤편에는 각 동아리에 맞는 옷을 입은 학생들이 있었다.
유도, 럭비, 궁도부 등등....
사진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퍼레이드의 질서를 유지하는 오퍼 경관들.
물론 이들도 킨키대학 학생들이다.
아마 축제운영위원회 소속이 아닐까 싶다.
취주악부의 경쾌한 음악과 함께 퍼레이드는 학교의 서문으로 향한다.
길이 좁은데, 구경하는 인파도 꽤나 있어서 퍼레이드를 쫓아가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뒷길을 통해 행렬을 앞질러가는 식으로 퍼레이드를 봤다.
학교에 들어오고, 아카데믹시어터 앞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축제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축제운영위원장의 연설.
취주악부 및 치어리더, 응원단의 합동 공연이 이어진다.
프로그램은 킨키대학 교가, 응원가 등등..
경쾌한 음악으로 편성되었다.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응원단이다.
일본 만화 중,
응원단을 소재로 한 Again! 이라는 만화가 있는데,
만화를 보면서도
' 저런게 실제로 남아있긴 할까? ' 싶었다.
실제로 그 만화 안에서도 구시대적인 문화로 여겨졌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당장 내 눈 앞에 그 응원단들이 공연을 하고있으니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었다.
절도있는 동작이 인상적이었다.
축제 개시 축하공연이 진행되고 있을 무렵에는,
각 동아리, 학과 등에서 야타이를 준비하고있었다.
무려 3일간 진행되는 야타이..
우리나라 대학에서 주점을 준비하는거랑 비슷한 느낌이다.
대신 여기는 그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다.
간단한 간식을 파는 수준이니까.
5시부터는 11월 홀에서 미스킨다이 선발대회가 열렸다.
총 6명의 후보가 나왔고,
준비된 프로그램대로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
허나 일본 친구로부터 한가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대회에 나가게 되면 관종이나 밥맛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남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인지..
우리나라도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여러가지 코너가 준비되어있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사진은 출연자가 남자에게 고백하는 상황극으로,
6명의 출연자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게 재밌었다.
사실 상당히 오글거리기도 했다..
내 손..
내 발..
(그럼에도 재밌다. ㅋㅋㅋ)
미스콘테스트가 시작되기 직전에 진도 3의 지진이 있었다.
갑자기 휴대폰에서 알람이 울리기에 뭔가 했더니, 이거였다.
참 놀라운게, 진동보다 이 알람이 먼저 도착했다..
알람이 도착하고 몇초 후 미세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저녁은 야타이대신 오코노미야끼 집에서 해결했다.
그리고 토요일부터 일요일 낮까지는 알바를 했다.
거의 3주만에 출근하는거라 많이 까먹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ㅎㅎㅎ
일요일 알바를 마치고,
축제 마지막날의 야타이를 즐기러 다시 학교로 향했다.
시간상, 야타이 폐점 한시간전인 여섯시부터 둘러봤는데,
그런 것 치곤 나름 많이 먹었다.
사진은 베이비 카스테라 야타이.
100엔에 5개 정도로, 나름 가성비가 괜찮았다.
모든 야타이의 사람들은
아주 필사적으로 가게 홍보를 했다.
다들 즐기면서 하고있었다.
그래서 보는 나도 즐거워진다.
열심히 사람을 모으는 모습을 보면
살 마음이 전혀 없다가도 몇마디 물어보게된다.
그리고 결국 한 손에 먹을게 들린 채로 나온다..
위 사진의 야타이에서 판매한 하시마키.
내가 산건 아니고, 같이 온 형이 샀다.
100엔 감자튀김
야타이를 찍으려했더니,
홍보하는 학생이 찍어달라고 자세를 잡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감자튀김이 손에 들려있었다..
100엔이라는 가격 치고 양도 맛도 준수했다.
가성비 최고.
인기있는 가게들은 폐점시간이 되기 전에 매진이 되기도 했다.
자랑스럽게 걸려있는 完売 표시.
아까 사먹었던 감자튀김 야타이도
売切れ
반면, 마감시간이 다 되도록 재고가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이 집은 충분히 맛있었는데, 왜 매진이 안됐을까.
7시가 지나고, 모든 야타이는 영업을 종료했다.
그리고 해체.
이후에도 후야제 공연등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는 바로 학교를 나와서 크레이프 하나 물고
같이간 형님 집에서 우리끼리의 뒷풀이를 했다.
축제 규모도 크고, 프로그램도 다양했는데,
축제 기간을 잘못 알아서 많이 못본게 아쉽다 ㅜㅜ
목,금 학교를 쉬니까 당연히 목,금이 축제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주말에 시프트 빠방하게 넣었던건데 ㅠㅠ..
언젠가 나중에 일본에 여행올 때,
대학 축제기간이랑 맞물린다면 다시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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