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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아베겟돈' 공포…日 증시 1만3000선 붕괴 본문
‘아베겟돈’(Abegeddon·아베노믹스와 대혼란을 뜻하는 아마겟돈의 합성어)이 정말 현실로 다가오는 걸까. ‘아베노믹스 3탄’에 대한 일본 국내의 실망감은 이틀째 계속됐다. 아베 신조 정부가 공격적인 금융 완화와 재정 정책에 이어 5일 새로 발표한 성장 전략이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그동안 고조됐던 기대감이 더 큰 실망감으로 반전된 형국이다. 6일 일본 언론들은 “구체적인 길은 불투명한 데다, 실현을 위한 장애물은 높다”고 논평했다. 요동치던 증시는 이날 1만3000선 붕괴로 막을 내렸다.
◆ 日 증시 2개월 만에 1만3000선 붕괴…세 번째 화살 실망
일본 증시의 반응은 실망감이 역력했다. 0.89% 하락한 1만2904.02에 마감했다. 지난 4월 5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1만3000선이 무너졌다. 닛케이평균은 전날에도 3.8% 급락했었다.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한 닛케이평균은 1만3000선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며 장중 급등락을 반복했다. 오전 중 1만3200선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다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출렁였다. 거래 종료 직전 하락 반전한 닛케이평균의 낙폭은 점차 커졌다.
환율도 불안하다. 미 달러화 대비 100엔대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최근 99엔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당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0.04% 상승한 99.1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나온 아베 신조 총리의 3차 성장 전략이 예상보다 못했다는 평가가 투자 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아베 총리는 5일 도쿄에서 강연회를 갖고 아베노믹스의 3번째 화살인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민간 투자를 아베노믹스의 엔진으로 삼고 10년 후 1인당 국민소득(GNI)을 150만엔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국가 전략 특구를 설정하고 각종 규제와 세금을 완화하는 내용의 전략도 발표했다.
하지만 금융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다이와증권의 노마구치 주식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정부가 5일 발표한 성장 전략 초안에 법인세 감세 등 대담한 정책이 들어 있지 않았다”면서 “실물 경제가 강화되고 있는지조차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 日 현지언론 “아베 전략 정책 알맹이 작아”
일본 언론들도 아베 총리의 성장 전략에 혹평을 쏟아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가 보여준 성장 전략에 대해 “높은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정책은 알맹이가 작다”며 “2020년 이후의 장기 목표가 많고 디플레이션 탈피를 향한 길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설에서도 “민간 부문 활력을 일으켜 대외적인 혼잡을 가라앉히고 내수 발굴을 촉진한다는 발상 자체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수출과 투자 수치 목표만을 앞세우고 정작 규제 완화와 세제 조치 내용은 모호하다”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들은 총리의 성장 전략에서 ‘듣기 좋은’ 수치 목표가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좋은 수치 목표를 드러내는 데 집착하기보다는 구체적인 대책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책 실효성도 의심스러운 점으로 지목됐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 의사의 의료 행위를 인정하고 일반 의약품(비 처방약)의 인터넷 판매도 허용하는 등의 정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수단이나 실효성이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지금 日 금융 시장, 네 번째, 다섯 번째 화살 재촉”
3차 성장 전략에 대한 실망감은 아베노믹스 자체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최근 증시와 장기채 금리의 급등락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지금 금융 시장은 일본 경제 재생을 위한 네 번째, 다섯 번째 화살을 재촉하고 있다”고 전한다.
산케이신문은 6일 “금융·재정 완화를 목표로 하는 아베노믹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화살이 발사됐지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이유는 경제의 진짜 실력이 수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산케이신문은 “여전히 경기 회복세를 실감할 수 없다”며 “디플레이션에 시달려온 기업도 설비 투자에 신중한 모습인 데다, 임금 인상 움직임도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밖에서도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사이몬 존슨 MIT 교수는 5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노믹스는 '마법 총알'이 아니다"라며 "아베 총리의 노력은 상당하지만 인구 노령화와 막대한 국가 부채, 이민 정책 부재 등으로 일본 경제는 계속 휘청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UBS 자산운용의 알렉스 프리드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베노믹스의 붕괴를 의미하는 ‘아베겟돈’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자산 가격은 오르는데 실제 경제 성장은 나타나지 않는 형태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일본에서 나타날 수 있다. 아베노믹스가 실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6일 관련 기사에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내 열기는 지난 2주 동안 계속해서 빠지고 있다”며 “최근 아베 정부의 노력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노력이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도 "구조 개혁을 통한 성장 전략을 밝힌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일본 증시 상승분이 모두 증발했다"며 "아베노믹스가 십년 넘게 이어진 일본의 경기 침체를 끝낼 것이라는 기대가 의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chosun.com]
[송현 기자 songhyun@chosun.com]
기사 원문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366&aid=0000128760
아베 총리의 전략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고있다.
양적 완화를 시도하는데 자산의 가격은 오르고 있으나 경제 성장이 나타지고있지 않다.
일본 증시의 13000선이 붕괴됐다. 이는 아베 총리의 대담한 성장계획에 기대감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이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의 높은 목표에 비해 정책의 속은 비어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과연 아베 노믹스가 어떠한 결말을 가져올지는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겠으나, 현재 추세로 보아 큰 폭의 반등은 일어나지 않을것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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