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꾸리자
[홋카이도-도쿄] 4일 - 아사히카와, 비에이 본문
이제와서? 싶기도하지만..
벌써 만 2년이 지나도록 코로나로 고통받고 일상에
추억팔이도 해볼 겸 밀린 여행기나 좀 정리해볼까 한다.
여행을 다녀온 직후에는 디테일한 기억들이 남아있어,
나중에 다시 읽어봐도 기억이 생생 돋아나는 재미가 있는데,
이미 5년이나 지난 이야기여서 디테일은 상당히 부족할 듯 싶다.
다행히 4일차는 현지에서 적어둔 블로그 기록이 있었다.
상세한 스토리는 그쪽 기록을 참고..
홋카이도 4일차.
아사히카와, 비에이 편이다.
3박 4일간의 정들었던 삿포로 숙소를 정리하는 겸, 아침부터 기념사진을 찍었다.
당시 왜였는지 모르겠는데, Please Please Me 포즈로 찍어보고싶어서, 구도를 그렇게 잡았다.
멤버별 손/팔의 디테일까지 따라서 포즈를 취해봤으다.. ㅋㅋ
그리고 바로 아사히카와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아사히카와로 이동까지, 차로 대략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
아사히카와 도착 후에도, 숙소에 짐만 내려놓고 바로 비에이로 출발할 계획이었다.
역시나 하루종일 운전을 맡기는 피곤하니,
운전병 출신 셋이서 나눠서 운전하기로 한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들 조차 여행의 일부이므로,
나중에 여행영상 편집/회상 용으로 차 안에서의 상황을 액션캠으로 촬영하면서 갔다.
물론 카메라로도 촬영을 계속했는데, 아사히카와로 가는 길에 렌즈 조리개가 나가버렸다..
문제는 갖고있는 렌즈는 그 고장나버린 렌즈 뿐이었고,
이날은 더군다나 눈 쌓인 비에이의 하얀 설원을 찍을 생각에 한껏 기대하고있던 날이었던 것..
급한대로 목적지인 아사히카와내에 같은 렌즈 재고가 있을지 검색해봤다.
정말 다행히도, 아사히카와의 카메라 전문 취급 매장에서 중고 표준 줌렌즈 재고가 하나 있었다!
가격은 8500엔 정도로, 한국에서 신품 벌크 구매 가격과 비슷했다.
당시 친구들이 렌즈값을 공금에서 지불하자고 얘기해줬지만,
고장난 렌즈는 내 물건이니 마음만 받기로 했다.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렌즈 고장난지 고작 두시간만에 새 렌즈로 교환해서, 마음이 놓였다.
카메라 매장 근처의 마트에 있는 맥도날드에 들러, 가볍게 점심을 해결했다.
그리고 근처 주유소에 들러 기름도 넉넉하게 채웠다.
그리고 Airbnb 에서 예약한 숙소에 들러, 체크인 시간 전이지만 호스트와 협의하에
지정된 장소에 캐리어 가방을 두고 비에이로 떠났다.
이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때 문제가 될 것은 전혀 알지 못한 채..
비에이 평원은 그 아름다움을 사람들도 잘 알고있기 때문인지,
여러 광고/매체에 등장했다.
그리고 그런 광고/매체에 등장한 비에이의 나무들이 있는데,
그 나무들에 이름을 붙여 비에이의 포토스팟, 관광 명소가 형성되어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세븐스타 나무", "켄과 메리의 나무", "마일드세븐 언덕"
스팟마다 관광버스로 이동하는 단체 관광객이 있었고,
우리처럼 따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눈도 많이 내리고, 날씨도 흐린 탓이었을까?
그 중 가장 기대도 했고, 기억에 남는 스팟은 마일드세븐 언덕이 아닐까 싶다.
발자국 하나 없는 설원에 나무가 앙상히 일렬로 줄지어 있는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추운 날씨에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이제는 관광객의 무질서에 피해를 입던 토지주가 언덕의 나무를 베어버린 탓에,
더 이상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었다.
다음은 조금 더 떨어진 곳에 있는 후라노의 흰수염폭포로 향했다.
기대만큼 특별함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여름에는 라벤더 밭이 참 예쁘다던데, 언젠가 여름 휴가 때 후라노에 다시 방문해볼까 싶기도 하다.
돌아와서는 아사히카와의 라멘 맛집이라는 바이코우겐에 들렀다.
아사히카와의 쇼유라멘이 홋카이도의 3대 라멘이라는데 (나머지 둘은 삿포로, 하코다테의 시오, 미소라멘으로 기억)
아쉽게도 맛은 잘 기억이 안난다 ㅋㅋ
그 다음은 마트에 들러 간단히 안주거리를 사오고,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돌아와서, 낮에 잠시 두었던 캐리어 가방이 사라지는 해프닝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에어비엔비 숙소가 아닌 옆집 영역에 잘못 둔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서,
옆집에 물어서 근처 파출소에 신고해 짐을 맡겨둔 것을 확인했다.
옆집 노부부께서 상당히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경찰분들도 신분 확인 후 별 문제 없이 짐도 돌려받으면서
잠깐의 해프닝으로 잘 정리되었다.
당시 이야기는 길어지니, 이전에 기록해둔 블로그 기록을 참고 하길.
'해외 > 일본 17.02.08-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홋카이도-도쿄] 3일 - 오타루 (4) | 2017.09.15 |
---|---|
[홋카이도-도쿄] 2일 - 삿포로 (0) | 2017.09.14 |
[홋카이도-도쿄] 1일 - 삿포로 (0) | 2017.09.12 |
홋카이도 & 도쿄에서의 12일 (2) | 2017.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