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여행 4일차, 사그라다 파밀리아, 몬셰라트, 몬주익 분수쇼
BGM : Anya Marina - Vertigo
여행 4일차.
바르셀로나 관광의 마지막 날
두번째 날인데 벌써 마지막날이라니 ㅜㅜ..
아직 안본게 얼마나 많은데,
이 날은 저번에 보지 못했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족 성당) 으로 시작했다.
아무래도 전날 람블라 거리에서 늦게까지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서 그랬는지,
알람도 설정 안해놓고 내리 자느라, 성가족 성당에 도착했을 땐, 이미 10시가 넘었다.
내가 묵던 숙소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지하철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세기의 역작이 눈에 들어온다.
티켓 구매하는곳이 어딘질 몰라서 이곳저곳 헤메다가, 결국엔 잘 찾아서 들어갔다.
학생 할인으로 17유로정도 줬던걸로 기억.
입장료 12유로에 수난의 파사드 입장료 5유로까지 총 17유로.
어째서 가우디 건물은 이렇게 입장료가 하나같이 비싼건지..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미사때 들어가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한다.
성가족성당은 오로지 기부금과 관광수익으로만 공사를 한다고 했으니까,
짓고있는 성가족성당에 내가 벽돌 하나 올렸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성당 내부.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빛이 성당의 대리석 벽과 기둥에 색을 입힌다.
넘나 아름다운 것..
뭔가 꽃잎을 닮은 듯 한 것들이 배열된 천장.
반대편의 스테인드 글라스.
성당 내부가 흰 대리석으로 되어있어서그런지,
뭔가 정말 새건물같은 느낌이다.
성당의 어떤 문에 이런식으로 적혀있다는데.. 플라스틱으로 된 모형에서 찍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햔 양식을 주옵소서.
이 문장이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적혀있다.
아까 그 문을 등지고
강단을 향하여 촬영
천장을 보면 뭔가 보석처럼 박혀있는 것들이있다.
기둥에도 비슷한 것들이 붙어있었는데..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다.
처음엔 12사도인가 생각했는데, 동물과의 접점도 모르겠고.
성당 외부를 보러 나간다.
가우디가 사망한 후
조각가 수비라치가 성당 건축을 이어받아 계속 건물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 부분이 그 부분에 해당한다.
수난의 파사드.
선을 잘 활용해서 개성있게 표현한 여러 조각은 전체적으로 가우디의 것과 다른 느낌.
특히 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는 장면은 가우디가 조각되어있는걸로 유명한데,
이게 바로 가우디를 본따 만든 조각.
사진 출처 : www.gaudiexperiencia.com
말년의 가우디라고한다.
정말 닮아있다.
이번엔 내려와서 박물관처럼 보이는 곳으로 갔다.
성가족성당의 미니어쳐.
지금 얼마나 지어졌는지 그대로 옮겨놓은듯하다.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 예정이라니..
바르셀로나를 다시 찾을 명분이 생겼다 ㅋㅋ
이번엔 가우디가 직접 감독한 탄생의 파사드.
확실히 수비라치가 올린 수난의 파사드와는 조각에서부터 전혀 다른 느낌이다.
색도 어두운 빛이 도는게,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기도 하고.
이번엔 다시 수난의 파사드로 돌아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파사드 내부에 들어오게되는데, 여기서 계단을 이용하여 조금 더 올라가면
외부로 나와서 이렇게 공사하는 장면을 볼 수도 있다.
그것 말고는 뭐 딱히 없다 ㅋ..
계단밖에 없다.
내려갈땐 엘리베이터와 계단 둘중 하나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데,
모처럼 올라왔으니 계단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어째 통로가 너무 좁아 앞 사람이 중간에 멈추면
뒷사람들도 다 같이 멈춰야한다.
스페인 아가들
너희들은 행운아
나중에 프라도에서도 유치원에서 단체로 온 아이들을 볼 수 있었는데,
참 문화적으로 좋은 환경에 있구나 싶더라
성 요한과 어린 그리스도 인듯
좌측은 성모와 성 요한 우측은 헤롯 왕의 명령으로 2세 이하의 아이를 학살하는 장면인듯 하다.
절묘한 비둘기의 위치선정
어째 처음 들어왔을때와는 대조되는 풍경
나 들어갈때만 해도 대기줄에 사람 한명 없었는데.. ㅋㅋ
조금만 더 늦었으면 어찌됐을지..
몬셰라트로 향한다.
어쩌다보니 몬셰라트까지 가는 도중의 사진이 없는데..
일단 에스파냐광장에서 표를 뽑아야한다.
(몬셰라트 왕복 티켓이 있다. 검색 해보면 자세히 나와있으니 참고.)
표를 뽑는 기계가 지하철 티켓을 뽑는 곳이랑 달랐던 것 같은데..(아마)
티켓 판매기 앞에서 헤메고있으니 옆에서 어떤 아저씨가 말을 건다.
나름 친절히 도와주는데
벌써부터 느낌이 싸,,한게 뭔가 방심하면 소매치기를 당할것 같은 예감.
그래도 그 아저씨가 도와줘서 어떻게 잘 뽑았다.
날 열차 앞까지 바래다주는데, 그 아저씨를 의심한게 뭔가 미안하려고 하는 찰나
커피값 하게 동전 좀만 달란다
그래도 뭔가 엄청 미안한 표정으로 얘기하고, 도움 받은 것도 있기때문에,
1유로 정도는 줘도 괜찮겠지 싶어서 지갑을 여는데..
지갑에 2유로짜리밖에 없었다.. (주륵..)
안줄 수는 없어서 2유로 드리니 정말 좋아하시더라
마지막으로 여기는 소매치기가 많으니까 조심하라는 조언을 해주고는 사라졌다.
그렇게해서 왕복 약 30유로 티켓으로 몬셰라트행 열차에 탑승했다.
몬셰라트에 오르는 법은 산악열차 (푸니쿨라)와 케이블카로 나뉘는데,
두 방법에 따라 하차역이 서로 다르므로 (한 정거장 차이이다. 열차 배차간격이 한시간이므로 주의)
잘 확인해서 내려야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푸니쿨라역에서 내리므로 눈치껏 잘 내리면 된다.
사진은 푸니쿨라를 타고 오르는 모습.
그렇게 한시간 반정도 이동하면 몬셰라트 수도원에 도착하게된다.
이때는 까미노길에 오르기 전이었지만, 저 조개표시가 뭔가 반가워서 찍어봤다.
저 길도 산티아고를 향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몬셰라트 수도원
도착
성당 내부
오후 1시에 미사가 있고, 이때 소년 성가대의 합창이 있다고 했는데,
결국 시간이 안맞아 볼 수 없었다.
넘나 아쉬운 것..
여행은 역시 부지런해야 하는가...
뭐 덕분에 사람도 없겠다, 느긋하게 둘러보기로한다.
기도실 (추정)
검은마리아상을 지나면 나오는 곳.
검은마리아상에대한 정보는 수도원에 도착하기전까진 전혀 몰랐는데,
검색하다보니 어쩌다 알게됐다..
평소에는 줄을 정말 길게 선다고하는데,,
난 마침 사람이 전혀 없을때 도착해서 ㅋㅋ 느긋하게 볼 수 있었다.
나중에는 가이드투어를 하는 한국인 단체를 봤는데, 슬쩍 뒤에 서서 들을까 하다 밖으로 나왔다.
아무래도 눈치보일거같아
나오는 길의 형형색색의 촛불들.
하나 밝히는데 2유로였던걸로 기억
수도원을 나오면 뭔가 이런 등산로처럼 보이는 길이 나오는데,
여기로 올라가버리면 시간이 좀 지체될것같아서,
푸니쿨라를타고 San Joan 까지 올라가기로했다.
푸니쿨라에서 내리고 30분정도 가벼운 등산을 하면
짠
지각변동의 경이로운 산물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30분정도 정상에서 감상에 젖어있다가 슬슬 내려가기로한다.
San Joan 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몬셰라트 수도원으로 내려가고
다시 몬셰라트 수도원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열차역까지, 그리고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간다.
내려오는길에는 대학원에 재학중인 한국인 남녀 두분이랑 잡다한 얘기를 하면서 왔는데,
일정 얘기를 하다보니 바르셀로나에 더 머무르고싶어졌다.
여자분이 시체스해변에 대해 엄청난 찬사를 하시는데,,
바르셀로네타조차 가보지않은 나는 ㅜㅜ 그저 아쉬웠을 뿐
에스파냐 광장에 도착, 까탈루냐 미술관으로 향한다.
오후 7시부터있는 몬쥬익 분수쇼를 보기위해.
두분과는 헤어지고 전날 저녁식사를 같이 했던 형님과 다시 만났다.
기대만큼은 감격적이진 않았다.
워낙 한국사람이 많아서 그런걸 수도 있고,
어디까지나 분수쇼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ㅋㅋ
정말 한국분들이 대부분이어서, 심지어는 분수 옆을 지나가다 모르는 사람과 부딪혔는데
'죄송합니다' 라는 양쪽에서 나올 정도였다.
15분정도 분수쇼를 보고, 다른 형님과 만나기 위해 까탈루냐 광장을 향해 걸었다.
까탈루냐 광장.
저녁식사는 람블라스거리 어딘가에서 했는데,
하나 기억하는건 가우디의 초기작품이 있는 광장(?) 에 있는 식당이었다.
뭔가 한국어메뉴도 있는거로보아 대놓고 관광객을 노리는 식당이지만,
맛만 좋은면 그만 아닐까 ㅋ
저녁은 빠에야와 참치구이, 스테이크
그리고 샹그리아
인당 15유로 정도 지불했던걸로 기억한다.
이렇게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관광이 끝났다.
매번 느끼지만, 여행할때 사전조사는 역시 필수중의 필수다.
가우디 투어나 시체스 해변, 라리가 경기일정에 대해 알아봤더라면,
좀 더 아쉬움이 덜 남았을텐데..
결국엔 다음 바르셀로나 방문을 위한 이유로 남겨두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