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서록서록

240917_" 삶이 무거운 순간 "

갤러거즈 2024. 9. 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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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짊어진 책임이 많을 때

- 곤경을 논할 사람이 없을 때

 

삶을 짊어지는 것은 형벌이 아니다. 각자의 무게가 있을 뿐

 
30년 남짓의 짧은 세월 동안, 큰 굴곡 없이 살아온 덕에 삶의 무게를 논할만큼 큰 곤경에 처한 일은 없었다.
비교적 회복탄력성이 빠른 편이어서 다 잊어버렸을 수도 있겠으나..
아직은 사회에 던져진지 5년 내외가 된, 풋내기를 갓 벗어난 애송이 쯤 된다.
 
명절 때 마다, 종종 아버지와 둘이 드라이브 아닌 드라이브를 하곤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아버지의 인생사를 압축 요약해서 듣곤한다.
걸어오신 파란만장의 길을 곱씹어 봤을 때, 위의 두 가지 순간이 삶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짊어진 책임이 많으면, 그만큼 삶의 무게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혼자 사는 삶이면 모르겠으나, 가정을 꾸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모로서의 무게를 짊어지게 된다.
우리 가족을 포함,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셔야했던 아버지의 삶의 무게는 그래서 더 무겁지 않았을까.
 
곤경을 논할 이가 없을 때 역시 마찬가지.
이런 와중에도, 내 곤경을 다른 사람에게 토로하면, 심리적인 중압감이 조금은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상황을 깊이 공감하고, 들어 줄 이가 없다면, 이는 오로지 내가 짊어져야만 하는 일이다.
"리더는 고독하다." 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 편이다.
해결이 되지 않아도, 단순히 내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감 받는 것 만으로도 많은 위안이 되곤 한다.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 또한 주변 친구들에게 내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인데,
어떤 상황에서는 쉽사리 토로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이고, 아버지가 그러셨을 것이다.
 
명절 탓인지, 적다보니 아버지 샤라웃 게시글이 되어버렸지만..
이런 경우 들이 삶을 무겁게 하고, 그렇기에 내 소중한 사람들이 힘들어 할 때, 그 무게를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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