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9] 첫 근무
편입 시험이 모두 끝나고, 복학까지 남은 기간동안 무얼 해야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지 생각했다.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카메라를 공부하고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프리미어 프로를 배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가상화폐의 거품이 빠지고, 데이트를 하면서 돈을 더 쓰게되면서 카메라 구입은 미루게 되었다.
카메라도 카메라지만,, 워킹홀리데이를 위한 자금을 준비해야 하기도 했고..
우선 필요한건 돈이었다.
그래서 알바몬에서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던 중, 평창 동계올림픽 채용관이라는 배너가 눈에 띄었고, 여러 일자리에 지원했다.
총 다섯 곳 정도 지원했는데, 네 곳에서 연락이 왔다.
이력서를 넣은지 2주, 3주가 지나서야 연락이 오더라..
그래서 나중에 이력서를 넣은 곳들에서 연락이 와도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지원한 곳은 평창 공식스토어 판매팀, 평창 경기장 인근에서 호떡 굽기, 하나은행 보조, 패럴림픽 개회식팀 지원 정도.
가장 먼저 연락이 온 곳은 공식스토어였지만, 희망 업무였던 판매가 아닌 물류로 배치되었다.
그래서 그 다음 연락이 온 패럴림픽 개회식 지원팀에서 일하기로 했다.
근무기간은 1월 말미부터 개회식 당일까지.
페이는 일급으로 받지만, 얼추 계산해보니 인상된 최저시급 수준이었다.
업무를 시작하는 오늘까지, 무슨 일을 하는지, 언제언제 근무하는지 등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었다.
그저 추측했을 뿐.
업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개회식 공연에 참여하는 공연자들의 동선을 관리하고 지도하는 일이다.
실전은 패럴림픽 개회식인 3월 9일, 단 하루 (그것도 몇 시간) 이지만, 한 달 이상의 기간동안 연습을 거듭한다.
동선 관리 및 지도이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피곤한 일은 딱히 없어보인다.
공연 프로그램과 순서, 전체적인 행사의 흐름을 파악하면 될 일이다.
물론 아직 하루밖에 근무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하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지만..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느낀 부분이 많았지만,
앞으로 근무할 날들은 많기 때문에 나눠서 얘기하도록 하겠다.
또한, 행사 특성상 보안이 아주아주 중요하므로,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절대로 언급할 일이 없을 것이다.
주로 할 얘기들은 사건보다는 그날그날 느낀 점들, 배운 점들이 될 것이다.
본 행사 이후에는 어느 정도 보충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 한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