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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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긴키대학 교환학생 18.09.-19.02.

[일본 교환학생 001] 안녕, 안녕

갤러거즈 2018. 9. 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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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간사이 공항이 폐쇄되었다.

항공사에서 별도의 안내지침이 없어 9월 5일 오전까지 기다렸으나 결국 결항소식이 들려왔다.

그래서 기존에 예약해두었던 9월 5일 간사이 공항행 티켓은 없던일이 되어버리고, 급하게 새로 티켓을 구했다.

 

다시 확정된 출국일은 9월 7일.

무려 밤 10시 50분 비행기.

그것도 원래 목적지인 오사카가 아닌 하네다로 가는 항공편이다.

 

출국 당일, 친구가 배웅을 해주기로 하여 함께 공항으로 향했다.

현지 선불유심 수령이 면세구역에서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고 하여 비행기 출발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체크인카운터가 열리지 않았을거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셀프체크인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덕분에 출발 4시간 전에도 수하물을 보내놓을 수 있었다.

 

 

짐을 보내놓고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친구와 한국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러 4층으로 올라갔다.

스쿨푸드에서 주문을 하고 내 짐이 실린 카트를 세워놓아도 통행에 불편이 안될만한 구석자리에 앉았다.

 

 

 

 

 

 

 

 

15분 정도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마지막 식사로 하기에 충분히 배도 부르고 맛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출국장으로 내려와 한시간정도 공항을 구경하고, 출국심사를 받아야해서 친구와 인사를 하고 들어갔다.

 

 

마지막 보내는 길이 이렇게 아쉬울 줄 알았을까?

 

면세구역에 들어와서 미리 약속해두었던 루이비통 매장이 보이는 곳에 섰다.

4층 식당구역으로 올라가서 마지막까지 배웅을 해주는 친구.

 

남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탑승 게이트로 향했다.

 

 

 

면세구역에서 현지 선불유심을 수령하니 출발까지 약 두시간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미리 탑승게이트에 가보아도 우리 비행기는 없고, 옆 게이트의 비행기만 승객을 태우고 있었다.

 

남은 시간동안 면세구역을 탐방하기로 한다.

 

 

 

사지도 않겠지만 가격이라도 볼겸 주류 판매장에 들렀다.

 

분명 가격만 보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손에 한병을 쥐고있었다.

밖에서 사면 분명 비싸겠지, 더군다나 일본인데.. 하는 핑계를 대고 결국 계산까지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탑승시간이 되고, 내가 탄 비행기는 무거운 몸을 땅에서 뗐다.

 

 

 

 

처음으로 와보는 하네다 공항.

도쿄 국제공항은 나리타가 아닌 하네다공항.

TMI지만 하네다 ATC는 도쿄 타워라고 불린다고 한다.

 

 

 

[한적한 새벽의 출국장]

 

입국 수속을 받고, 재류카드도 발급 받고, 입국장에 들어오니 새벽 두시정도였다.

다음 첫차는 새벽 5시 30분정도에 있으므로, 밤을 새기로 했다.

입국장에는 자리도 없고 어수선해서 한층 위에있는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출국장은 사람도 적고 시원해서 시간을 보내기 적당했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 몸이 좀 찝찝하여 입국장의 샤워실에 가기로 했다.

 

 

입국장에 위치한 샤워실.

이용료는 1030엔이고, 대기시간이 좀 있다.

나도 약 한시간정도 대기해야했다.

이 곳에 오니 일본 특유의 お湯 냄새가 확 느껴졌다.

 

 

 

 

샤워를 마치고 여유롭게 나오니, 케이큐선 첫 차 시간에 맞게 탈 수 있었다.

분명히 이른시간이지만,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이, 오후 시간대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열차에 몸을 싣고 신칸센을 타기위해 시나가와 역으로 향한다.

 

 

신칸센을 기다리는 플랫폼.

배차간격이 아주 촘촘하고, 새벽시간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주말이어서 그런걸까.

참으로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시나가와발 오사카행 노조미 탑승권

 

태풍 제비가 없었다면 나가지 않았을 돈인 14,450엔

추가로 더 나간 항공권 금액과 대중교통비를 합하면 손해는 약 20만원 정도..

쓰리지만 필요한 비용이니 아낄 이유가 없다.

 

 

 

내 자리는 가장 뒷 좌석으로 지정해두었다.

신칸센은 대형 짐을 놓을 자리가 마땅히 없어서,

대형 짐이 있는 경우에는 맨 뒷좌석을 선점하는것이 좋다.

맨 뒷좌석의 뒤에는 대형 짐이 들어갈만한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옆자리 사람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자신의 큰 짐을 좌석 뒤에 두었다.

 

열차에서는 내내 잤다.

 

오사카는 도쿄와 다르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열차를 탈 예정이고, 잠시 후 그칠 것 처럼 보여서 우산은 사지 않았다.

애초에 짐이 한가득이라 우산을 들 손이 없었다.

 

 

 

남바역에서 환승을 위해 잠깐 내렸다.

여기서 아침밥을 먹었다. (피자 토스트 세트 400엔)

한국어 대신 일본어를 사용하게 되니 괜시리 앞으로의 생활이 걱정되었다.

 

과연 나도 알바를 구해서 일할 수 있을까?

이런 실력으로도?

 

 

 

다시 열차를 타고 나가세역으로 향한다.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나는 짐이 참 많았다.

캐리어 두개에 백팩 하나, 그리고 손가방 하나.

우산이 비집고 들어올 틈 따위는 없다.

 

 

 

 

다행히 나가세역에 하차할때는 비가 잠시 그쳐있었다.

학교 앞 부동산 사무실까지 쾌적하게 갈 수 있었다.

 

부동산 사무실에는 방금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스페인 교환학생 한명이 있었고,

통역으로 일하는 은퇴한 중년 아저씨가 원룸 입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나도 그 자리에 끼어서 함께 설명을 듣고, 내 방을 안내받았다.

 

 

 

내가 6개월간 생활하게될 집이다.

다행히 낮은 층은 아니어서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집 넓이도 준수한 편이고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들은 다 구비가 되어있었다.

심지어 겨울용 코타츠까지 장롱에 보관되어 있었다.

(돈 굳었다 ㅎㅎㅎ)

 

다만 주방용품, 식기, 세면도구등은 전혀 없어서 새로 구비해야했다.

 

일단 짐을 대강 정리하고 피곤한 몸을 달래기위해 침대에 누웠다.

그렇게 네시간 정도 취침을 하고, 집을 나섰다.

 

 

 

 

 

한번에 다 다녀오기는 어려워서 두번에 걸쳐 장을 봐왔다.

다행히 집에서 10M 거리에 큰 마트가 있어서 수고를 덜했다.

포인트 카드도 만들어 두었다.

 

일요일에는 학교에 다녀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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